마음 속 그림을 전달하기

Posted 2012. 2. 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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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아무거나 하나 그려서 send를 하면, 이내 새로운 그림이 나에게 오는 그런 웹 서비스가 있었다. 그래서 한번 접속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그런데 그림을 그릴 때 보통 같으면 잘 그리지도 못하니까는 그냥 대충 그려서 보내지 뭐... 하겠지만 이상하게 이날 따라 그림을 정성스레 그려서 보냈었다. 그냥 앞으로 이런 곳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싶은 그런 마음을 담아서? 아무튼 그래서 그렸던 그림이 뭐냐 하면


이거였다. 산좋고 물좋은 곳에 이쁜 집 하나 짓고 거기 앞에는 텃밭이 있는거지. 그리고 당연히 옆에는 맑은 시냇물이 졸졸졸졸 흐르고, 집앞에는 말 잘듣고 애교많은 개 한마리 키워가지고 집에서 나갈때 들어올때 이놈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뭐 그런거 말이다. 하여간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이쯤하면 그래도 내 실력치고는 진짜 진지하게 그렸는데 -_-"하면서 그림 보내기를 누르자 좀 지나서는 새로운 그림이 도착했는데 그 그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림이 그려질 때, 한번에 완성된 그림이 오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어떤 순서로 그렸는지, 무슨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펜 정보만 저장되어 있고 그게 내 쪽으로 넘어와서 그 정보만 가지고 그림을 다시 그리는 모양인데(물론 그 그리는 속도는 2배 3배 재생마냥 빠르게 그려지는거 같다), 처음에는 왼쪽 귀퉁이에 무슨 얼굴을 그리는거야 하고 그랬는데 점점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니 진짜 굉장히 놀랍기도 하고, 마리오랑 거북이랑 손달린 대포 날아오는거 보고 재밌기도 하고... 그 사람의 그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그린 이 그림에 대한 모든 것을 본거 같아서 더욱 놀라웠던것 같다. 이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마리오 게임하다가 버섯을 못먹고 게임오버라도 당한 것일까? 아니면 최고의 게임 마리오의 주인공을 너무 좋아해서 그린 것일까?
진짜...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알기 쉽게 잘 그렸을까?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머릿속에 저런 장면이 그냥 그려져 있고 그냥 손으로 눈으로 옮기는걸까? 진짜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은 진짜 세상에서 머리가 제일 좋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지만 누군가도 내 그림을 보고 "음 나도 이런 집에서 살면 좋겠다"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진심은 통한다고, 어쩌면 내 그림을 받은 사람도 보면서 똑같은 감동을 느끼고 그랬으면 좋겠다. 물론 그 크기는 다를지라도 그런 마음만이라도 가져줬으면 좋겠다.